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절단깻잎절임
작성자: 현대옥    작성일: 2021-02-04   조회수: 1598   

 

깻잎절임은 우리나라 남녀노소 누구나가 좋아하는 반찬입니다. 그런데, 이 깻잎은 낱장들이 촘좀히 포개져 있어 식사하면서 옆 사람의 도움 없이는 젓가락으로 한장만을 집어 내기가 여간 쉽지가 않고, 젓가락으로 찟거나 손이나 이로 자르기도 여의치 않아 크기가 상당한 채로 먹다 보면 깻잎의 염도 상태에 따라 간혹 짠 깻잎을 먹어야만 합니다. 깻잎절임은 당연 그런 불편이 있다고 체념하며 입맛만을 다셔 가며 또는 짠 채 그렇게 먹어 왔습니다.

 

지금 현대옥본점에서의 깻잎절임은 형상과 크기에 있어 지금까지의 그 불편했던 깻잎반찬이 아닙니다. 깻잎절임 뭉텅이를 가로세로 1cm 정도로 절단하여 큰 용기에 담고 양손으로 뒤섞어 풀어 해친 형상의 것을 제공하고 있습니다. 고춧잎절임만큼 완전히 낱개로 풀어 흩어져 있지는 않지만 대략 그러한 수준의 것이 됐습니다.

 

저희 현대옥본점에서는 이제 깻잎 띄는 불편 없이 그리고 짤 염려 없이 깻잎절임반찬 먹는 세상이 펼쳐 지고 있습니다. 우리 현대옥은 이를 '깻잎절단혁신'이라 생각하고, 이에 대하여 이곳에 씁니다. 

 

하찮은 깻잎반찬을 겨우 절단한 것을 두고서 무슨 혁신이니 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고 남 부끄러운 것이기도 합니다. 그런데 이곳 '현대옥 생각'의 글들은 주로 식당업을 하는 사람 또는 하려는 사람 그리고 현대옥가맹점들을 관리하는 현대옥가맹본부 직원들이 읽기를 바라면서 쓰여 지는 글들입니다.

 

식당업을 해서 성공하려는 사람들은 늘 변화하고 늘 혁신해야 합니다. 깻잎절임반찬을 절단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도 분명 혁신입니다. 반도체 몇 나노를 개발하는 것도 혁신이고 발전이지만, 우리 식생활에서 깻잎먹기의 오래된 불편함을 단절해 내는 것도 작은 혁신이다라고 생각합니다.

 

이 절단깻잎절임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여 세상 사람들이 한국음식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게 만들면서 누군가는 돈도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. 이쯤되면 깻잎절임은 생깻잎을 아예 절단하여 담궈야 할 것이기도 합니다. 물론 이제 각 가정에서도 그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.


식당업의 성공은 차별화에서 나옵니다. 인근의 식당들과 내 식당이 같으면 무슨 재주로 고객 발길을 잡는다는 말인가. 우선 쉬운 것으로서 깻잎절임부터 지금 당장 절단하여야 할 것입니다.

 

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. 몇 부부들이 모여 식사할 때, 약간의 긴장감이 흐를 그 자리에서 아내가 남편에게 질투를 느끼는 것 중 하나가 '남편이 옆 순이 엄마의 깻잎꼭지 잡아 줄 때'라고 합니다. 반대의 경우로서 남편이 아내에게 질투를 느끼는 경우로서는 '모르고 그러는지 일부러 그러는지 옆 자리 철수 아빠 깻잎 잡아주기를 몇 차례 했을 경우'일 것입니다.

 

절단깻잎으로 인하여 이 깻잎 잡아줌의 야릇함 또는 질투심은 아쉽게도 사라지고 말 것인가. 가족이든 남이든 상대로부터 깻잎 잡아줌을 받을 때의 기분은 사뭇 스윗함과 화목인 것인데, 깻잎의 절단은 이 몽롱함을 앗아 가는 나쁜 선택일까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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